장태우-졸업 50주년을 맞이하며 하키부의 운동시절 추억

하키부 일원으로써 50년전 운동시절 추억을 회상하며 글을 쓰고자한다.
24회 하키부는 중학교시절 함께 운동헀던 동기가 조병준,박종원,홍승목,구현모,장태우이며
고등학교시절에는 구현모,김종진,장태우,이무홍,권태수동기가 함께 운동을 했다.

당시만해도 지금과 같이 하키부동문회인 용우회가 결성되어 있지도 않았고 전혀 외부 지원없이 열악한 환경속에서 운동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운동 끝날때쯤 가끔 선배들이 찾아와 짜장면을 사줄 때면 배고플 때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었던 짜장면으로 기억된다.

당시 학교에서 하키부에 지원하는 것은 유니폼과 운동장비구입비등 최소의 예산만 지원되는 실정이었다. 운동도 힘든데다 합숙비등 일부는 자비로 부담해야하는 상황에서 운동을 계속 할 수 있게 지탱해준 것은 선후배와 동기들간에 끈끈한정이었던 것 같다.

하키부동문회인 용우회는 24회가 졸업한 이후에 결성되어 11회 김영창선배님이 맏형 역할을 해주셨고 15회 윤태수,17회 김기상, 함형선, 윤정웅, 이대승, 21회 유영채, 유승인선배등 많은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아낌없는 지원을 해오고 있다. 현재의 후배들은 용우회의 지원하에 한결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하키부가 현재까지도 계속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선배들의 끊임없는 후배사랑 덕분일 것이다.     

다음은 24회가 운동했던 시절 경기성적을 소개하고자 한다.   
001.png
24회가 1학년이던 1970년 6월 전국종별하키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이렇다 할 기록을 보이지 못하고 있던 하키부는 1971년 4월 인천에서 개최된 전국춘계하키연맹전 결승전에서 제천고에 0:1로 패해 3위에 머물렀으며, 6월에 열린 전국종별하키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도 제천고에 다시 0:1로 패하여 또 3위에 그쳤는데, 그해 11월에 열린 종합선수권대회에서도 3위에 머물렀다. 다만 서울시학도체육대회에서만 우승했을 뿐이었지만, 그래도 용산고 하키부는 아직 여전히 한국 최강의 자리에 있었다. 

3학년 때인 1972년 4월,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춘계하키연맹전에서 공주고와의 1차전에서 4:0으로 이겼고, 제천고와의 2차전에서 1:2로 패배, 3차전 부여고와는 2:0으로 이겼으나 4차전 춘천고와의 대전에서 0:0으로 비기고 승부치기에서 패함으로써 3위에 그쳤다.

그러나 얼마 뒤인 6월에 열린 전국종별하키선수권대회 및 일본파견 선발대회에서 용산고 하키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 대회는 광주에서 열렸는데 1차전에서 영등포공고와 0:0 무승부를 이루었으나, 2차전에서 협성고를 2:1로 이기고 3차전 부여고와의 대전에서 다시 3:0으로 이겼으며 4차전 충암고와의 대전에서 3:0 승, 그리고 춘천고와의 5차전 즉 결승전에서 춘천고를 1:0으로 물리치고 오랜만에 큰 대회에서 우승을 하여 용산고 하키부는 1965년 이래 두 번째 국가대표팀으로 선정되었다. 



두 번째 일본 원정

7년 만에 다시 일본(오사카) 원정길에 오른 용산고 하키부는 1972년 8월 24일 8시 30분 KAL기 편으로 일본 오사카로 향했다. 원정단은 임원 4명에 선수 13명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기간은 8월24일부터 9월2일까지 10일간이었다.
002.png
25일 하루 몸을 푼 선수들은 26일 오사카 오타니구장에서 첫 경기를 치렀는데, 상대팀은 1972년 일본 선수권자인 오타니고교였다. 이 경기에서 2:1로 이긴 용산은 다음 날인 27일 일본 랭킹 4위인 리쓰메이칸(立命館) 고교와 원정 2차전을 치렀다. 이 경기에서 용산은 11:1이라는 일방적인 경기를 갖고 다음날 종교도시로 유명한 텐리(天理) 시로 이동했다.
텐리(天理)시는 버스와 지하철로 2시간 거리에 있는 도시었다. 용산은 세 번째 경기에서 텐리고교에 그만 1:2로 패하고 말았다. 이때의 일을 당시 1년후배 이던 김경봉(25회)이 쓴 <문원> 26호 보고기에서 이렇게 회고하고 있다. 

“8월 28일, 이날은 우리에게 1패를 안겨준 치욕적인 날이다. 아침 10시에 교토를 출발하여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며 2시간 걸린 끝에 천리교를 믿는다는 ”텐리“라는 종교도시에 도착했다. 텐리에 도착하니 오후 1시, 그곳 관광호텔에 여장을 풀고 1시 30분에 점심 식사를 마쳤는데, 2시부터 시합을 하자고 연락이 왔다. 시합하기에는 너무나 무리한 시간이었다. 더구나 환자까지 속출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요청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
시합이 벌어지자 우리는 게임을 계속 리드해나갔다. 그런데 게임을 계속 리드하면서도 선제골을 넣지 못하다가 5분 만에 역습으로 2골을 허용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 들어가 역전을 시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한 끝에 15분쯤 지나 한골을 만회하여 2:1이 된 다음 계속 단독 찬스가 있었으나  모두 무위로 끝나고 말아 결국 분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들은 참으로 떳떳하지 못한 비신사적인 시합을 하고 있었다. 식사를 하자마자 시합을 하자는 것도 그렇고 텐리고교는 지난해 우승팀으로 이미 졸업한 다수 선수를 기용하여 시합에 임했던 것이다”

8월 29일 용산은 와카야마현 선발팀을 4:3으로 이기고 일본 원정 경기를 4전 3승 1패의 전적으로 마감하고 9월 2일 페리오편으로 귀국했다. 이 밖에도 이 해에는 학도체육대회에서 영등포공고를 1:0으로 물리치고 우승하는 등 종합전적 17전 12승 3무 2패 총득점 36골 실점 9골을 기록하는 비교적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003.png004.png
그리고 11월, 대한체육회에서 수여하는 대한민국 남자부분 단체상을 수상함으로써 용산고 하키부는 용산의 자랑스러운 하키 전통을 이어갔다. 이로써 용산은 체육회로부터 단체상을 두 번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일본 원정단의 임원진과 선수명단은 다음과 같다.
 단장: 김재경 교감  감독: 이우모 교사
 주무: 이강법 교사  코치: 정원유(15회)
 선수: 3학년(24회) :  구현모(주장), 김종진, 장태우, 권태수
        2학년(25회) : 김경봉, 김은태, 장동우 
        1학년(26회) : 김덕환, 김정휘, 김중길, 김지호, 남재현, 마천석 
005.png

게시글이 어떠셨나요?



다른 이모티콘을 한번 더 클릭하시면 수정됩니다.
    지난번의  글을  수정하여  다시  올렸습니다.  미안합니다^~^
화살표TOP